71기 경찰간부후보생 합격수기-김OO
수험기간 총 3년(69기 프라임 스파르타 70, 71기 프라임 독종반)
안녕하세요 저는 71기 경찰간부후보생 시험에 합격한 김호형이라고 합니다. 먼저 코로나 시국에 열심히 공부하고 계시는 여러분들이 정말 대단하시고 진심으로 응원을 보냅니다. 지금 이 합격수기를 뭐라고 첫마디를 써야 할지,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해드릴지 고민하고 어려운 거처럼 저는 경찰간부후보생 시험을 준비하는 데는 처음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시절 경찰대학을 목표로 공부했지만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러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언론정보학과에 진학하게 되었고 군대를 다녀와서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루기 위해 경찰간부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막연히 경찰이 되고 싶다는 것이 조금은 컸지만 저는 그것은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단 한 번이라도 내가 목표로 하는 것을 이뤄낸다면은 그 다음에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도전했습니다.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로 부모님의 권유, 친구들을 보면서 또는 학과가 경찰행정학과 전공이라는 이유만으로 이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말 이 시험이 내가 오를 산이라는 것을 정한 순간부터는 뒤도 돌아보지 말고 올라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기 전에 알아본답시고 인터넷을 찾아보고 주변 합격한 사람들 말 들어보고... 물론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펼치고 자리에 앉아서 펜을 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베레스트 같은 높은 산에 올라가는 데는 조력자가 꼭 필요합니다. 가장 많은 합격생을 배출하는 학원을 저는 선택을 했고 지금 여러분들도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시작이 반이지만 꼭 그 첫 마음가짐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72기 경찰간부후보생 시험부터는 과목이 개편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관식 과목이 없어진다는 점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69기, 70기 시험 모두 객관식에서 고득점을 받았습니다. 69기 시험에는 주관식에서 2점 차이로 떨어졌고, 70기 시험에서는 최종 불합격을 했습니다. 그만큼 저는 경찰간부시험 객관식은 어느 정도 성적이 궤도권 안에 들어오면 떨어질 수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객관식이 강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봤던 고등학교 수능시험도 객관식이었습니다. 주관식은 내가 말을 지어내야 하고 모르면 답이 산으로 가지만 객관식은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사지선다인 경찰 객관식은 내가 맞출 확률이 최소 25%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옳지 않은 선지를 하나라도 걸러내게 되면 답을 맞힐 확률은 계속해서 33%, 50%까지 올라가게 되어있습니다. 결국 선지 두 개 중에 하나 걸러내는 게 문제입니다. 먼저 이렇게 걸러내는 것을 빠르게 해야 합니다. 한 과목당 40문제인데 40분을 주는 잔인한 시험이고 수험생들이 감내해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합격생들 모두 결국엔 시간 부족 문제는 크게 없었다고 합니다. 객관식 문제를 풀 때는 긴장감을 늦추지 마세요. 옆 사람보다 빠르게 문제를 풀겠다는 생각을 가지세요. 그런 빠른 문제풀이 스킬과 긴장감들이 여러분들이 시험장에 가셨을 때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이런 연습이 충분히 되어있다면 시험장에서 25 분만에 다 풀고 검토까지 꼼꼼히 할 시간이 주어질 것입니다.
실수를 줄이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이 또한 문제를 풀 때 집중력에 달려있습니다. 계속해서 내가 하는 실수는 이미 습관이 되어있는 것이라 고치는 데 많은 시간이 듭니다. 그만큼 내가 노력해서 이러한 실수를 고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옳은 지문은 옳지 않은 지문으로 잘못 읽는다든지, 개수 문제에서 잘못 센다는지 하는 잘못은 여러분들의 당락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답노트를 간단하게 정리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결국 시험 날에 가까워질수록 사람은 누구나 불안해집니다. 그렇다고 새로운 문제집을 푼다든지, 두꺼운 문제집을 다시 꺼내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그동안 내가 자주 틀리는 것을 간략하게 정리해놓은 오답노트나 프라임 3순환 문제를 가지고 반복 숙달하는 것이 시험 마무리로는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긴장의 끈을 놓지 마십시오. 여러분들이 공부하고 있는 그 장소에만 수험생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곳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객관식 고수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불자들 또한 있어서 정신차리고 공부하지 않는다면 체력시험은 발로 담글 수 없습니다.
체력시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제발 경찰체력에 맞는 운동을 하시길 바랍니다. 헬스장을 다니면서 몸을 키우는 것이 여러분들의 공부 스트레스 해소용이라면 가도 되지만 체력시험을 목표로 한다면은 굳이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70기 체력시험에서 36점을 받았습니다. 윗몸 9점, 악력 8점, 50M 7점, 왕오달 9점을 받았지만, 팔굽혀펴기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3점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감독관의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팔굽을 하는데 옆에서 계속 잔소리를 하면서 멘탈은 흔들어 놨습니다. 저는 그걸 견디지 못했습니다. 평상시에 7, 8점 정도는 나왔는데 시험장에서 그렇게 돼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그걸 견디지 못한 제 잘못이었고 내가 만약 팔굽혀펴기 정자세로 했다면 그러한 지적이 나왔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71기 시험에서는 오로지 경찰체력을 위한 운동을 했습니다. 그 결과 71기 체력시험에서는 43점(9,8,9,8,9)을 받았습니다. 70기 시험 후 멘탈을 잡기 위해 잠깐 체력학원에 다닌 것을 빼고는 학원 지하에서 매일 1시간 동안 팔굽혀펴기 그리고 턱걸이 윗몸운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주중에 2번 정도 도림천 런닝을 했습니다. 거리는 신림역까지 찍고 쉬지 않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2주에 한 번 정도 서울대 트랙에 가서 왕복오래달리기 연습을 했습니다. 런닝은 혼자 하는 것보다는 여러 명이 같이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그러한 운동 후 회식 이런 것은 하면 떨어집니다. 건설적인 모임이 되길 바랍니다. 내가 부족한 체력과목을 위주로 하십시오. 솔직히 말씀드리면 50m, 악력은 잘 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르려면 장기간 연습을 해야 합니다. 50m는 팔치기 연습 많이 하시고 악력은 주변에 잘하시는 분들 있으면 보고 배우시길 바랍니다. 팔굽, 윗몸, 왕오달은 하면 늘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팔굽입니다. 만만히 보실 게 아니라 정말 꾸준히 하지 않으면 제자리걸음일 것입니다. 공부하다가 쉴 때 어디 바닥만 보이면 팔굽혀펴기하세요. 그래야 여러분들이 체력시험 가서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처럼 체력시험에서 교훈을 얻지 마시고 제대로 준비해서 합격을 얻길 바랍니다.
면접에 대해서 말씀드리기 전에 이것을 꼭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시험시간에 늦지 않길 바랍니다. 필기시험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 진행되는 경찰대학에서 공지하는 시간 이후로 늦게 온다면 그 불이익을 본인이 감내해야 합니다. 먼저 와서 일찍 기다리면 마음도 편하고 좋지 않겠습니까? 꼭 늦지 않길 바랍니다. 면접 준비는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누겠습니다. 첫째는 지켜야 할 사람들과 둘째는 뒤집어야 할 사람들입니다. 지켜야 할 사람들은 고환산자들입니다. 무난히만 면접을 보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튀는 행동, 정상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자신감 부족이나 남을 너무 헐뜯지만 않는다면 무난히 합격한 것입니다. 단, 자만하진 마십시오. 면접장 가서 행동으로 드러납니다. 면접을 준비하는 동안 최선을 다해 해야 합니다. 결국 그것이 준비된 자세로 나타나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면접을 준비하는 동안 고환산자들은 남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다니시길 바랍니다. 너무 드러내고 다니면 나를 깎아 먹는 행동이 될 것입니다. 두 번째인 뒤집어야 할 사람입니다. 70기 면접 때 제가 뒤집어야 할 사람이었습니다. 1배수 안에 어중간하게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저는 면접을 크게 잘 보지 못했습니다. 철저히 준비해야 하고 남들과는 다른 점이 필요합니다. 매 기수마다 면접에서 뒤집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본인만의 특별한 무언가, 예를 들어 장기기증을 했다는 듯이 뭔가 면접만을 위해 준비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모든 걸 꾸며서라도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면접에서 쪼들리기보다는 필기, 체력시험을 잘 봐서 여유롭게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간략하게 생활 습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운동을 굉장히 좋아하고 특히 농구를 좋아했습니다. 수험기간에도 도림천에 가서 농구를 자주 했습니다. 제가 공부를 다 마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함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나름대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영화를 봐도 좋고 게임을 해도 좋습니다. 다만 시간을 정해서 하십시오. 만약 조절이 불가능하다 하면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고시식당에서 식사를 삼시세끼 했습니다. 고시식당이 정말 맞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지만, 시간과 비용을 아끼는 데는 정말 좋습니다. 메뉴 고민할 필요도 없고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같이 함께할 런닝메이트를 구하는 것입니다. 저도 공부를 하면서 좋은 런닝메이트들이 있었습니다. 인격적으로나 마음가짐에 있어서 이 시험에 진심인 사람들이었습니다. 꼭 그런 사람들을 찾아보십시오. 그리고 먼저 내가 다가가서 같이 열심히 해보자고 하면서 커피라도 한잔 사주면서 꼬드기십시오. 물론 같은 성별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같이 점심에 커피 한잔 같이 사오면서 잠깐 휴식도 취하고 운동도 같이하면서 건설적인 그룹이 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함께 좋은 결과를 이뤄낼 수 있고 정말 수험생활이 지루하지 않을 것입니다. 주의할 것은 관계가 틀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만큼 큰 정을 주기보다는 오로지 본인 각자가 우선이지만 함께 공생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미리 그런 관계로 가자고 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쓰다 보니 너무 길어질 것 같습니다. 해드릴 말들이 정말 많고 저의 3년간의 수험생활이 이 정도의 분량으로 다 채워지진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가 해온 수험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생각해서 말씀드린 것이니 잘 참고해주셔서 여러분들의 합격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슬럼프는 찾아올 수 있습니다. 힘들면 친구나 술을 찾지 마시길 바랍니다. 부모님께 연락을 드리십시오. 집에 잠깐 내려갔다 온다든지 아까 말씀드렸던 런닝메이트에게 허물없이 말을 해봐서 슬럼프를 빠르고 완벽하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합격을 진심으로 바라는 부모님의 얼굴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72기 경찰간부후보생이 되어서 좋은 동료관계로 꼭 만나뵙고 싶습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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