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안녕하세요. 2022년도 5급공채 일반행정 전국 최종합격자입니다. 선택과목은 정책학입니다. 학교 시설은 이용한 적 없고 공부 초반에는 본가에서, 후반에는 신림동 고시촌에서 공부했습니다.
19, 20년은 1차에서 불합격했고 21년은 2차에서 불합격했으며 22년 올해 최종합격하기까지, 꽤 오랜 기간 공부를 하면서 시행착오 또한 많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이러한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Ⅱ. 1차 시험: PSAT와 헌법
잘 아시겠지만 첫 관문으로서 PSAT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저는 19년도에 처음 응시한 피셋에서 1문제 차이로 불합격했고, 20년도에는 3점차로 불합격했고, 21년도에는 정확히 합격컷으로 합격했으며 올해는 7.5점차, 넉넉한 점수로 합격했습니다. 저는 원래 언어논리가 가장 잘하는 과목이었기 때문에 언어논리가 점점 어려워지는 최근 출제 기조에 수혜를 본 측면이 있지만, 자료해석과 상황판단 역시 제게 맞는 강사와 공부법을 찾아서 점수를 꽤 올릴 수 있었습니다. 특히 현장에서 치르는 전국모의고사를 자주 응시하며 실전감각을 키운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 헌법
헌법은 60점만 넘기면 되기에 비교적 부담이 적은 과목이지만, 가장 먼저 보는 헌법에서 많이 틀린 것 같은 기분이 들면 그 뒤에 보는 과목들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에 85점 이상은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19년도 시험을 준비할 때는 18년 11월~12월에 김유향 선생님의 헌법 기본강의를 들었고, 1~2월에는 김유향 선생님의 기출문제집을 풀며 틀린 선지를 반복학습하며 암기에 주력했습니다.
20, 21, 22년도 시험을 준비할 때는 기본강의는 수강하지 않고 금동흠 선생님의 ‘실전모의고사강의’ 혹은 ‘880 강의’를 들었습니다. 두 강의 모두 핵심지문총정리(핵지총) 교재로 수업하신다는 점은 같지만, 실전모의고사 강의는 추가로 모의고사까지 진도에 맞춰 풀게 됩니다. 또한 추가적으로 금동흠 선생님의 최신판례강의를 별도로 수강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80점대 후반에서 90점대의 안정적 점수를 확보하였습니다.
2. 언어논리
저는 원래 글을 읽는 속도가 빠른 편이어서 언어논리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으나 20년 시험에서 생각보다 낮은 점수를 받고 체계적인 대비의 필요성을 느껴 이나우 선생님 커리큘럼을 따라 공부했습니다. 이나우 선생님 외 다른 선생님 강의는 듣지 않았습니다.
19년도와 20년도 1차 시험을 준비할 때는 기출문제 풀이 외에 이나우 선생님의 논리특강을 수강하였습니다.
체계적인 언어논리 공부를 시작한 것은 20년 시험 이후로, 20년 여름에 이나우 선생님의 기본 강의를 듣고 가을에는 심화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노력한 것은 나만의 언어논리 노트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이나우 선생님께서 강조하시는 내용이기도 한데, <일치부합형> <일반추론형> <핵심내용도출형> <논리논증> <강화약화> 등 주된 유형들을 나누어 각각의 푸는 요령, 사용되는 논리 법칙, 틀린 문제 등을 정리했습니다.
또한 실수교정에도 주력했습니다. 쉬운 문제를 실수로 틀렸다면 어떤 사고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는지를 파악하여 다시는 그런 실수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예컨대 저는 논리 문제의 경우, 지문을 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는데(예: ‘미혼이면 과장이 아니다’를 ‘미혼→과장’으로 옮기는 실수)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당 문제를 오려서 오답노트에 붙이고, 방지 전략을 개발했습니다. 논리 문제의 경우 손으로 옮긴 것과 지문을 비교대조하면서 틀리게 쓰지 않았는지 검토 과정을 한 번 더 거치는 것이 그 예입니다.
또한 언어 파트와 논리 파트를 나눠서, 논리 문제는 가급적 다 맞도록 노력했습니다. 즉 언어 문제 중 소재부터 어려워 보이는 문제는 손도 대지 않고 넘기고, 시간을 세이브해서 논리 문제를 풀었습니다. 최근 출제 기조상 고난이도 언어 문제는 한없이 어려워진 반면, 논리 문제의 난이도는 그 정도로 올라가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인의 적성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논리 문제에 약하신 분은 논리 문제를 거르시고 언어 문제를 푸는 게 맞습니다.) 논리 문제를 빠르게 풀기 위해 기본적인 논리 법칙을 암기하고 기출, 모의고사를 통틀어 논리 문제 틀린 것을 여러 번 다시 풀었고 올바른 풀이를 숙지했습니다.
그리고 메가피셋 실전모의고사에서 도움을 받은 부분은, 언어 문제에서 손절 감각을 기른 것입니다. 언어 문제는 외관상 아주 어려운 문제처럼 보이지 않는데도 시간을 써도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예: 21년 3번 이질 문제) 이미 어느 정도 시간을 썼지만 답이 보이지 않는다면 빨리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것이 우월전략입니다. 출제자의 사고방식과 나의 사고방식자체가 다른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손절 감각은 기출 분석만으로는 익히기 어렵고, 실전 상황과 같은 모의고사에서 더 쉽게 체득할 수 있습니다.
3. 자료해석
저는 숫자에 원래 약하기 때문에 자료해석에서 가장 고전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자료해석에 있어서 ‘문제에 접근하는 센스’는 끝까지 얻지 못했고 ‘계산능력’(이른바 노가다식 문제 풀이)과 ‘선구안’으로 올해 시험에서 75점까지는 점수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19년 시험을 대비하면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평이 있는 신헌 선생님의 기본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가중평균 등 기초적인 이론과 용병법 등 계산 방법은 올해까지 쭉 써먹었습니다.
20년 시험에서는 석치수 선생님 강의를 들었지만, 직관과 센스를 강조하는 석치수 선생님 스타일과 잘 맞지 않아서 큰 효과는 얻지 못했습니다.
어느 정도 기출을 숙지하고 이론이 정리된 상태였던 21, 22년 시험 대비에서는 특정 강의를 듣기 보다는, 석치수, 신헌, 김승환 등 시중에 나와있는 모의고사들을 두루 풀면서 어려운 문제를 거르는 선구안을 기르고 실수가 안 나오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석치수 선생님의 모의고사가 어렵기는 하지만 실전적합성 측면에서는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 문제를 공부할 때는 정답률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정답률이 높은 문제(70%~80%)를 틀린 경우 왜 실수했는지, 방지 전략은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정답률이 낮은 문제(30%~40%)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넘어가거나, 문제의 아이디어만 챙기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계산 능력을 올리기 위해 비타민도 5권 이상 풀었습니다. 피셋 시즌에는 하루에 1시간 정도는 비타민을 푼 것 같습니다. 비타민을 혼자 풀었을 때는 영 실력이 오르지 않아 고민하던 차에 조훈 선생님의 비타민 특강을 듣게 되었고, 여기서 배운 팁들을 사용하자 계산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해 시험 전에는 비타민 기준 excellent 까지 속도가 올랐고, 틀리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속도보다는 정확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빨라봤자 계산을 틀리면 문제가 틀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4. 상황판단
상황판단의 경우 유형별 구분에 초점을 두어, 퀴즈문제와 그 외 문제를 구분해서 퀴즈문제는 손도 대지 않고 넘기고, 그 외 문제 역시 어려워 보이는 문제는 선구안을 발휘해 넘기고 풀 수 있는 문제에 집중하는 전략을 썼습니다. 단, 제가 강한 유형인 법률형의 경우 다 맞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풀었습니다.
상황판단은 최원석 선생님의 강의를 basic부터 final까지 수강했습니다. 최원석 선생님의 팁들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예컨대 법률형의 경우 선지를 먼저 보고 위로 올라가서 해당 부분을 찾는다든가, 각 조항 사이 보조선을 긋는다든가 하는 팁이 있습니다.
또한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것처럼 강의가 끝나면 같은 책을 한 권 더 사서 다시 푸는 방법도 좋았습니다. 이를 통해 강의 내용을 체화하고, 아직 부족한 부분을 다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이론 강의는 별도로 수강하지 않고, 실전모의고사를 많이 풀어서 선구안을 기르고 실수를 줄이는 데 주력했습니다.
5. 스터디와 전국모의고사
저는 기출분석이 끝난 이후에는 다시 기출문제를 푸는 것은 의미가 없고 강사 모의고사를 많이 풀면서(이른바 양치기) 문제 풀이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 강사 모의고사의 문제 하나하나를 기출만큼 자세히 분석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으며, 정답률이 높은 문제의 경우 틀린 이유과 방지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저는 모의고사를 많이 풀기 위해 스터디를 했습니다. 저희 스터디는 1, 2월 동안 진행되었는데 월, 수, 금은 시간표에 맞춰 언 자 상을 모두 풀었고 화, 목은 틀린 문제에 대한 간단한 리뷰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실 같은 수험생끼리 진행하는 리뷰는 큰 도움은 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강제성을 가지고 시간에 맞춰 모의고사를 푸는 것이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혼자서 모의고사를 풀면 해이해지기 쉬운데, 스터디룸을 잡고 스터디원들과 같이 풀면 확실히 긴장이 됩니다.
또한 실전과 같이 시험장에 가서 모의고사를 치르는 전국모의고사 역시 적어도 1, 2회 정도는 꼭 응시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독서실이나 스터디룸 등 익숙한 장소에서 풀 때와 달리 여러 돌발 상황들에 대처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메가피셋 전국모의고사를 전회차 응시하였고, 실제 시험장이 집과 멀 경우를 대비해 일부러 가장 먼 곳의 시험장을 골라 가기도 했습니다.
Ⅲ. 2차 과목
1. 경제학
경제학은 수험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과목입니다. 작년에는 과락을 받았지만, 올해는 60점대 후반으로 점수를 크게 올린 과목이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반복해서 풀어보고, 틀린 문제의 경우 풀이과정을 암기한 것이었습니다.
경제학의 경우 황종휴→윤지훈→황종휴 커리큘럼을 탔습니다. 황종휴 선생님은 뛰어난 강의력과 폭넓은 문제 풀을 가지고 계시지만, 수업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윤지훈 선생님은 보다 쉽고 이해가 잘 되게 설명하시지만, 문제 풀이 그리 넓지는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9년 3월부터 20년 여름까지는 황종휴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따라 예비부터 3순환까지 들었지만, 특히 3순환이 정말 어려웠기 때문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윤지훈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윤지훈 선생님의 120제 강의를 먼저 들었는데, 헤매고 있던 경제학의 감을 잡기 좋았습니다. 그렇게 윤지훈 선생님으로 바꿔서 21년 3순환까지 윤지훈 선생님으로 들었는데, 21년도 경제학에서 과락을 맞고 다시 황종휴 선생님으로 돌아왔습니다. 윤지훈 선생님 강의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고, 저의 수학적 센스 부족을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어서 커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저는 경제학도 암기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다른 2차 과목과 달리 이해가 반드시 필요한 암기 과목입니다. 저는 올해 3순환 기간 동안 황종휴 선생님의 트리니티 완성하기를 두 번 풀었습니다. 첫 번째는 경제학 3순환을 수강하면서 풀었고, 수업시간에 다루시는 문제 외에도 모든 문제를 다 풀었습니다. 또한 경제학 3순환이 종강한 후에는 3순환 때 틀렸던 문제들만 하루 10문제씩 풀었습니다. 이들 문제는 어려운 문제들이므로 하루에 3시간 이상은 소요되었습니다. 또한 다시 풀어도 틀린 문제의 경우 휴대폰으로 사진을 촬영하여 틈날 때마다 보면서 풀이과정을 암기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작년 가을에는 임봉욱 저 미시경제학 연습도 풀었습니다. 이 책도 어렵지만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황종휴 선생님께서 이 책을 많이 참고하시는지 연습책이나 트리니티 완성하기에 유사 문제가 다수 있어서 풀기 수월한 부분도 꽤 있었습니다.
국제경제학과 관련해서, 일반행정 직렬의 많은 분들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공부해야 하는지 고민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황종휴 선생님의 ‘일반행정학을 위한 국제경제학 특강’ 이론편(국제경제학 1순환을 발췌해놓은 강의)과 문제편(국제경제학 2순환을 발췌해놓은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17년 1문과 같은 국제경제학 문제가 나오지 않더라도 국제경제학을 공부함으로써 경제학의 이해가 높아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기에 시간적 여유가 있으실 때 이 정도 수준은 공부해 두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경제학을 어려워하는 수험생의 경우, 실강보다는 인강이 더 효율적일 수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강에서 휘리릭 지나가는 어려운 문제 풀이 과정을 인강에서는 일시정지해가면서 듣고, 필기자료도 참고하며 들으면 더 이해가 쉽습니다. 단, 인강은 모의고사 응시에 소홀해지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모의고사 스터디를 구하거나 ‘모의고사 원격 채점 서비스’(수업은 인강으로 수강하되 모의고사 답안은 스캔하여 채점받는 방식)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해는 경제학 3순환을 인강으로 수강하고 모의고사 원격 채점 서비스를 받았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2. 행정법
행정법은 정선균 선생님 강의를 예비순환부터 3순환까지 쭉 수강하였고, 답안첨삭을 보다 자세히 받기 위해 별도로 과외를 받았습니다. 과외 선생님은 행시사랑에서 ‘웰빙스톤’이라는 이름으로 강의를 하시는 선생님입니다.
19년~20년 3순환까지 정선균 선생님 커리큘럼을 쭉 따라왔고, 21년과 22년에는 정선균 선생님 3순환 강의와 웰빙스톤 선생님의 과외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제가 가장 주력했던 것은 행정법 핸드북 내용을 완전히 암기하는 것이었습니다. 비대면 스터디로 핸드북 암기 스터디도 했는데, 일정 기간 동안 깜지 쓰기 형식으로 핸드북 내용을 쭉 훑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베껴 쓰기가 되지 않도록 가급적 핸드북을 보지 않고 쓰도록 노력했습니다. 또한 대면 핸드북 암기 스터디도 했는데, 백지 현출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아직 공부가 부족한 경우 전자의 방법이, 어느 정도 공부가 된 상태에서는 후자의 방법이 효과적이었습니다.
저는 경제학이 가장 취약 과목이었기 때문에 행정법 공부 시간은 최대한 줄여야 했습니다. 따라서 행정법 3순환 수업 시간에 단순히 강의만 듣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에 바로 암기하기 위해 연습장을 펴놓고 백지 현출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또한 행정법에서 판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에, 항상 판례집을 가지고 다니며 수업 진도와 맞게 판례들의 문구와 논리, 결론을 암기했습니다.
정선균 선생님의 수업은 강의력이 뛰어나셔서 이해하기 좋으나, 다소 컴팩트한 측면이 있습니다. 또한 학원 강의이기 때문에 모의고사 답안에 대한 개별적이고 자세한 첨삭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저는 내용적 측면의 보충과 자세한 답안첨삭을 위해 행시사랑 카페에서 과외를 하시는 웰빙스톤 선생님의 행정법 과외 수업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이 수업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자세한 답안 첨삭입니다. 제 답안의 논리적 오류나 부족한 부분 등을 매우 자세히 짚어주셔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행정법 핸드북이 좋은 답안을 쓰기 위한 기초적 토대라면, 이 과외를 통해 살을 붙여나가고 답안을 완성시키는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3. 행정학
행정학의 경우 박경효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쭉 따라왔고 그 외의 수업은 듣지 않았습니다. 19년~20년 동안 예비부터 3순환까지 수업을 들었고, 21년과 22년은 인강으로 3순환 수업을 발췌해서 들었습니다.
박경효 선생님의 수업은 판서로 이루어지고, 해마다 이 내용은 크게 바뀌지 않고 약간의 가감만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저는 2020년 3순환 강의를 들을 때 만든 필기노트를 21년과 22년도에도 그대로 사용하여 공부하였습니다. 인강 수업에는 필기자료가 제공되기 때문에, 해당 필기자료를 저의 20년 필기노트와 비교하여 추가된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을 포스트잇 등을 이용해 추가하고 그 부분만 강의를 들었습니다. 동일한 부분은 굳이 강의를 듣는 것이 시간낭비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업과 달리 모의고사는 해마다 주제가 바뀌기 때문에 모의고사는 해마다 모두 풀었습니다. 인강으로 3순환을 수강했을 때는 모의고사 스터디를 구해서 모의고사를 빠지지 않고 시간 내에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모의고사 외 수업 자료들 역시 시사성 있는 주요 자료이기 때문에 모두 챙겼습니다.
3순환 필기노트+3년치 모의고사와 수업자료만 다 암기해도 합격하는데 지장이 없는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례의 경우, 「재미있는 행정학」을 쭉 훑으면서 소개된 사례들을 따로 정리했습니다. 또한 모의고사에서 새로운 사례를 발견한 경우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사례 개요를 2줄 정도로 정리하고, 연관된 이론 설명도 간략히 덧붙였습니다. 이런 작업은 비교적 시간 여유가 있는 예비순환이나 1순환 시기에 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정리한 사례노트를 3순환 기간에 복습하면서 사례를 익혔습니다. 22년 올해 행정학에서 사례를 자세히 써야 하는 문제가 출제되었기에, 사례를 따로 정리한 것이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4. 정치학
정치학은 신희섭 선생님 강의와 강제명 선생님 강의를 모두 들었습니다. 신희섭 선생님의 강의는 넓고 얕은 강의, 강제명 선생님의 강의는 좁고 깊은 강의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쟁점에 대비하는 데는 신 선생님 강의가, 특정 쟁점에 대해 깊이 있게 알기에는 강 선생님 강의가 좋았습니다.
저는 예비순환과 1순환은 신희섭 선생님 강의만 들었고, 3순환은 강제명 선생님과 신희섭 선생님 강의를 모두 들었습니다. 정치학 2순환 강의는 시기적으로 PSAT 준비기간과 겹치기 때문에 들은 적이 없습니다.
올해는 신희섭 선생님의 3순환을 들으며 「플래그십 정치학」을 기반으로 공부했습니다. 이 책이 다루는 쟁점들이 많아 다른 교재를 볼 필요는 없었습니다.
답안특강으로는 강제명 선생님의 답안 특강을 수강했습니다. 강제명 선생님 수업은 답안의 방향성을 세심하게 잡아주시고, 논리적으로 틀린 부분을 짚어주셔서 답안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답안특강에서 소셜미디어와 탈진실 주제를 다뤄주셔서 올해 정치학 1문이었던 뉴미디어와 정치적 양극화 문제를 수월하게 풀 수 있었습니다.
정치학은 다양한 쟁점들을 폭넓게 알아야 하고, 글로 잘 풀어써야 하기에 가장 어렵게 느꼈던 과목이었습니다. 특히 저는 2021년 1문의 의회 쟁점을 알지 못해서 정치학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던 경험이 있어서, 최소한 처음 보는 쟁점은 없도록 하자는 생각으로 공부 범위를 넓게 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사용한 방법은 공부 인증 스터디를 구성해서 하루 2개씩 쟁점을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쟁점 당 답안지 반 페이지 분량(배점 5점) 정도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이 스터디를 2개월 동안 해서 96개의 주요 쟁점을 정리했습니다. 또한 정리한 내용을 정치학 서브노트 삼아 틈틈이 볼 수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방법은 강제명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방법이기도 한데, 저 또한 많은 도움이 되어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5. 정책학
저는 2차 시험에 들어간 21년, 22년 모두 정책학을 선택했고 21년에는 29점, 22년에는 34점을 받았습니다. 우선 선택과목으로서 제가 느낀 정책학의 장단점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장점은 행정학과 유사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행정학 답안 작성법과 정책학 답안 작성법은 완전히 일치합니다. 또한 내용도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정책학에서 배운 내용을 행정학에서 써먹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정책학은 학문적 체계가 비교적 명확한 과목이기 때문에 정보체계론 같은 과목처럼 해가 바뀔 때마다 새롭게 배워야 하는 내용이 많지는 않습니다. 절대적인 공부량이 많기 때문에 초시 때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만, 공부 연차가 쌓일수록 부담이 줄어듭니다.
단점은 양이 많다는 것입니다. 행정학과의 교집합을 제외하더라도 양이 많습니다. 따라서 초시 합격에 적합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선택자 수가 적기 때문에 학원 수업 수강이나 스터디 구성이 어렵습니다.
저는 정책학 수업은 이동호 선생님의 수업을 들었고, 「토픽 정책학」과 이동호 선생님의 수업 자료로 공부했습니다. 「토픽 정책학」은 정정길 교수님의 「정책학원론」 요약서 격인데, 매우 좋은 책이라서 저는 이 책만 다 외우자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다만, 「정책학원론」이 최근 개정되면서 추가된 부분 중에 누락된 내용이 간혹 있습니다. 저는 「정책학원론」을 쭉 훑으면서 「토픽 정책학」에 없는 부분들을 추가했습니다.
과거(15년, 16년 즈음) 정책학이 어려웠을 때는 정책 평가, 실험 설계를 직접 하도록 하는 문제가 나왔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는 거의 나오지 않고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쓰기만 하면 되는 유형이 많습니다. 따라서 암기할 분량은 많지만, 반대로 말하면 암기만 제대로 되어 있으면 안정적인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출제 기조는 언제든지 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시 합격을 노리는 분이나 암기에 자신이 없으신 분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Ⅳ. 3차 면접
면접은 직무역량 면접과 공직가치·인성 면접으로 구분됩니다.
직무역량 면접은 보고서 작성 문제+상황 문제 총 2문제로 이루어집니다. 먼저 보고서 작성 문제는 4페이지 정도의 제시문이 주어지고, 제시문을 기반으로 ‘~의 현황과 개선방안’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면접관들 앞에서 7분 정도로 발표합니다. 발표 후에는 이에 기반하여 질의응답을 주고받게 됩니다. 상황 문제는 주로 딜레마 문제(ex. 보편적 복지와 선별 복지)가 주어지고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고, 이에 기반해 질의응답을 합니다.
공직가치·인성 면접은 경험 문제 1문제+딜레마 문제 2문제로 총 3문제로 구성됩니다. 경험문제는 ‘갈등을 해결한 경험은?’ ‘다른 사람과 협력한 경험은?’같이 실제 경험을 묻는 것이고, 딜레마 문제는 직무역량 문제의 딜레마 문제와 유사한 형식입니다.
저는 2차 합격 발표일에 바로 학교 커뮤니티에서 면접 스터디를 구성하였습니다. 저는 2학기에 학교에 복학을 했기에 학교 수업과 면접 스터디를 병행하였는데, 학교 수업은 최소한의 출석만 하고 면접 스터디 쪽에 중심을 두었습니다. 면접스터디는 3주 동안 거의 매일 진행했고, 스터디 시간 자체는 2시간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습니다. 스터디를 하지 않는 시간에는 개인적으로 자료를 정리하고 PT 연습도 따로 했습니다.
직무역량 면접은 모의고사 문제를 풀면서 대비했고, 공직가치·인성 면접은 인성질문 리스트(면접 대비 카페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를 보면서 경험을 정리하여 대비했습니다. 또한 이른바 ‘만능 경험’이라 할 수 있는 경험 5개를 정리하여 경험 문제에 대비했습니다. 봉사활동, 동아리, 알바, 군복무 경험 등이 가능합니다.
정책 공부와 관련해서는 스터디원들끼리 품앗이처럼 부처를 한 개씩 나누어 해당 부처의 중점 정책들을 정리하여 만든 자료를 공유했습니다. 또한 저의 지망 부처에 관련해서는 ‘대한민국 정책 브리핑’사이트, 해당 부처의 공식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참고하여 최근의 주요 정책들과 정책 방향을 보다 꼼꼼히 정리했습니다.
면접 학원의 필요성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것 같습니다. 저는 평소 쉽게 긴장하는 편이기 때문에 면접 경험이 많을수록 좋을 것이라 생각하여 면접 학원에 따로 등록하였습니다. 사실 내용적 측면에서 면접 학원에서 가르쳐주는 내용이 면접 스터디에서 알 수 있는 내용보다 우월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서 압박 면접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면접 학원이 좋았습니다. 면접스터디를 같이 하는 분들은 또래이고 친분이 쌓이다보면 긴장이 저도 모르게 풀릴 수 있는데 면접 학원은 이에 비해 더 실전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처럼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면 굳이 면접 학원까지 다니실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면접 복장과 관련해서는, 여성분들은 치마정장이 60%, 바지정장이 40% 정도 된다고 느꼈습니다. 남성분들은 대부분 짙은 색 정장을 착용하셨습니다. 면접 전에 최소 1회 정도는 정장과 구두를 착용하고 실전처럼 면접 연습을 해서 복장이 몸에 익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면접에 임하는 기본적인 매너로는 노크를 하고 들어오라는 대답을 기다린다→들어오라는 말이 들리면 문을 열고 들어가 문 앞에서 목례한다→의자 옆에 서서 ‘안녕하십니까, ~번 면접자 홍. 길. 동.입니다’라고 인사하고 허리를 숙여 인사한다→‘앉아도 되겠습니까?’라고 묻고 그러라는 대답을 들으면 자리에 앉는다 가 있습니다. 또한 면접이 끝난 이후에는 의자에 앉아서 한번 목례한다→일어나 의자 옆에서 ‘감사합니다’라고 하고 허리를 숙여 인사한다→나오면서 문 앞에서 목례하고 문을 열고 나온다 정도가 있습니다. 실전에서는 다양한 변수가 있으므로 꼭 이런 식으로 할 필요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공손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전에서 주어지는 문제는 모의고사 문제보다 오히려 명확하며, 많은 면접관분들이 호의적으로 대해주시기에 실제 면접 분위기는 예상보다 부드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약 3주간의 준비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면 면접에서 미흡을 받을 걱정은 크게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면접에서 나온 구체적인 질문과 답변은 별도로 면접 복기를 작성하였으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Ⅴ. 마치며
저 역시 4년 가까이 수험생활을 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기에, 다른 분들은 시행착오를 줄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합격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행시사랑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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