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PSAT 공부법
I.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2023년 입법고시와 행정고시 재경직에 최종 합격한 정00입니다. 입법고시 합격 후에도 수기를 작성했었는데, 행정고시 수기도 작성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수험기간 내내 대단하신 분들을 너무 많이 보았고 스스로의 실력 부족을 실감하였기에 제가 합격수기를 쓸 자격이 되는지 조심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저도 수험기간 내내 다른 분들의 합격수기를 많이 참고하였기 때문에, 수험생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드리고자 제 공부 과정을 적어보려 합니다. 제 공부 방법도 수많은 공부 방법 중 하나의 예시일 뿐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II. 기간별 공부과정
1. 수험기간
저는 2022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공부하였습니다. 2022년에는 행정고시에만 응시하여 2차 시험까지 응시하였고 2023년에는 입법고시, 행정고시 모두 응시하여 최종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2. 2022년 1월~6월
시기별 구체적인 공부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월 : 행정법 예비순환과 PSAT 공부를 병행하였습니다
2월 : 1차 시험이 임박했기 때문에 PSAT에만 집중했습니다. 헌법의 경우 기본강의 수강 후 기본서 회독 수를 늘리고 기출을 반복해서 풀이하며 빈출 선지를 익히는 방식으로 공부했고 PSAT은 제가 자료해석이 약하여 자료해석만 기본강의를 수강하였고 과목별 기출 12개년치를 반복하여 풀이하였습니다.
3월 : 학원을 다녔으며 학원에서 진행하는 주 2회 모의고사를 빠짐없이 치르면서 면과락을 목표로 빠르게 진도를 나갔습니다. 매일 강의를 따라가느라 강의 교재 이외의 자료는 거의 보지 못하였던 것 같습니다.
3. 2022년 7월~12월
2차 시험이 끝난 후 약 2주간 휴식을 취하고 1순환 개강 일정에 맞추어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차 시험을 치르면서 경제학 문제 푸는 감을 전혀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경제학을 중점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순환강의 일정을 따라가면서, 별도 문제집·교과서를 매일 15~20문제씩 풀었습니다. 행정법 1순환까지는 실강을 수강하였으나, 실강을 듣고 나면 피곤해져 저녁 공부 시간을 날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행정학 1순환부터는 인강으로 전환하였습니다. 과목별로 공부 시간을 정해놓고 매일 동일한 스케줄에 따라 생활하였는데 일반적으로 오전에 경제학 문제 풀이를 하고, 오후에 1, 2순환 강의를 들은 후 재정학이나 통계학 문제 풀이를 하고, 저녁에 행정법 또는 행정학을 암기하였습니다. 행정법은 매일 암기할 논점 수를 정해놓았고, 행정학은 매일 쪽수를 정해놓고 재미있는 행정학을 읽었습니다. 재정학은 연습책을 매일 5~10문제씩, 통계학은 주관식 통계학 심화편을 매일 1~2문제씩 풀었습니다.
11월 행정학 2순환 기간에는 22년 PSAT 때 취약 과목이었던 상황판단 기본강의를 함께 수강하였습니다. 이후 PSAT 공부를 잠시 쉬었다가, 12월 중순부터 다시 기출 분석을 시작했습니다. 이때 상대적으로 난도가 낮은 민경채, 7급 기출을 먼저 풀며 잃어버린 PSAT 감을 되찾고자 노력하였고 이후 행정고시, 입법고시 순으로 기출을 풀었습니다.
4. 2023년 1월~2월
첫 PSAT 기간과 마찬가지로, 1월에는 2차 공부와 PSAT 공부를 병행했고 2월에는 PSAT 공부만 하였습니다. 1월에는 오전에 경제학 문제 풀이, 오후에 PSAT 기출 혹은 모강을 2~3세트 풀었고 저녁에는 헌법 기출 풀이 후 행정법, 행정학을 가볍게 암기하였습니다. 2월에는 오전, 오후에 기출 혹은 모강을 4세트 풀었고 저녁에는 헌법에 집중하였습니다. 전국 모의고사는 총 5회 응시하였습니다.
III. PSAT 공부법
(1) 언어논리
언어논리는 아무리 좋은 모의고사라고 해도 기출문제와 출제의 포인트나 결이 다르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위치 확인을 위한 전국모의고사만 응시하였고 모의고사보다는 기출을 최대한 많이 반복하여 풀이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풀 때 그 선지 하나하나 풀이의 근거를 필기해 두었습니다. 기출의 경우 행정고시 문제 이외에도 LEET 문제를 풀이하였지만 LEET 역시 행정고시나 입법고시와는 결이 다르다고 판단되어 시험에 임박하여서는 더 이상 풀이하지 않았습니다.
논리퀴즈 유형은 처음 접할 경우 생소할 수 있으나, 진입 전에 학교에서 ‘논리와 비판적 사고’와 ‘논리학’ 수업을 모두 수강하였기 때문에 별도의 공부 없이도 퀴즈를 풀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문제를 번호 순서대로 풀었습니다. 그러나 까다로운 논리퀴즈가 초반에 배치될 경우 이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경험을 한 후부터는 논리퀴즈 4~6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독해형 문제를 먼저 풀고, 남은 시간에 쉬운 퀴즈부터 골라 풀었습니다. 최종적으로 가장 어려운 논리퀴즈 1~2문제를 찍는 전략을 취하였습니다.
22년도에 언어논리 덕분에 안정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는데, 23년도 PSAT을 준비하면서 자료해석과 상황판단은 최소한의 점수만 취득하고 언어논리 점수를 고득점하여 합격권에 들어가는 전략을 쓸까 하는 생각도 하였지만 언어논리가 쉽게 출제될 수도 있기에 자료해석과 상황판단도 안정적인 점수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실제로도 23년도 PSAT은 행입시 모두 전과목이 예년에 비해 평이하게 출제되었습니다. 따라서 세 과목 모두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는 받을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합니다.
(2) 자료해석
자료해석은 실수를 줄이기 위해 가장 많이 고전하였던 과목으로 초시 때 기본강의를 수강하였으나 막상 실제 시험장에서 배운 계산법은 거의 활용하지 못하였습니다. 문제풀이 연습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재시 때는 따로 강의를 수강하지는 않고, 문제를 많이 풀면서 계산법을 연습했습니다. 특히 자료해석은 다양한 계산법을 아는 것보다, 한두 개의 계산법을 실수 없이 사용할 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의고사는 많이 풀어보지는 않았고 실전연습삼아 1~2회 분량의 문제를 풀었습니다.
자료해석에 있어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오답노트의 정리였습니다. 다만 문제를 잘라서 붙이는 식의 노트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 매일 날짜를 적고 (일기 쓰듯이) 그날 실수한 유형에 대해 간략하게 메모하는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전날 적어둔 내용을 다음날 모강 풀기 전에 읽어보았고 전국 모의고사를 칠 때에는 그동안 적었던 내용을 모두 읽어보았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도 자료해석 직전에 오답노트를 집중적으로 보았습니다. 그 결과 평소 자주 실수했던 부분들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수 있었습니다.
자료해석의 경우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기에 못푸는 문제가 다수 생기더라도 푼 문제를 대부분 맞히는 것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위해 빠르게 검산하는 훈련을 하였습니다. 모든 선지를 검산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여, 정답을 찾은 후 정답 선지만 계산 과정을 빠르게 훑어보며 실수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고 넘어갔습니다. 문제별로 5~10초 정도의 추가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그만큼 정답률을 많이 올릴 수 있었습니다.
(3) 상황판단
상황판단은 정형화된 풀이법을 찾기는 어렵다고 판단하여 방어적으로 준비한 과목입니다. 상황판단은 강의의 효용이 높지 않다는 말을 들었어서 초시 때는 강의 없이 행시 기출만 보았으나, 22년도 시험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낮은 점수를 받았고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이에 재시 때는 상황판단과 관련한 기본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기존에는 상황판단을 너무 정석대로 풀고자 하였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시간이 덜 걸리고 계산이 덜 복잡한 방식으로 풀이하는 방법을 많이 터득한 것 같습니다. 이후 1월부터는 매일 모강을 하나씩 풀며 강의를 통해 배운 풀이 방식을 체화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상황판단도 자료해석과 마찬가지로 오답노트를 만들었는데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이 너무 다양하다 보니 자료해석만큼의 효용을 얻지는 못하였습니다. 이에 상황판단은 고득점보다는 불합격하지 않을 점수를 받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사견이지만, 상황판단은 ‘문제를 풀려고’ 하기보다는, 필요하다면 선지를 먼저 보고 문제에 대입해 보는 방식을 활용해서라도 ‘답을 찾으려고’ 해야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상황판단은 난이도에 따라 5~7문제 정도 찍는 전략을 취하였습니다.
(4) 헌법
헌법은 초시 때에는 기본강의를 수강하고, 기본서를 n회독하며 꼼꼼히 공부하였습니다. 헌법은 P/F 과목이기에 재시 때에는 식사 시간 등을 활용하여 틈틈이 공부하며 최대한 시간 투자를 줄이고자 노력하였습니다. 1월 중순부터 매일 저녁을 먹으면서 객관식 문제집을 보았고, 이후 각종 공무원 시험의 기출문제를 2세트씩 풀이하였습니다. 기출을 풀면서 헷갈렸던 선지나 판례를 따로 타이핑해서 정리해서 시험막판에 가장 많이 활용하였습니다.
기출위주의 학습은 효율적이긴 하지만 체계를 잡기 힘들기 때문에 시험에 임박할수록 불안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2월 중순부터는 매일 저녁 헌법 기본서를 다시 보며 세부적인 내용까지 암기하였습니다. 기출만 완벽히 보더라도 60점은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실전연습
PSAT은 당일의 체력이나 집중력이 매우 중요하므로, 평소에는 실전보다 극한 상황에서 문제를 풀면서 연습하였습니다 이에 평소 모강을 풀 때 항상 유튜브에서 수능 금지곡이나 공사장 소리, 홍대 거리 소리 등을 검색하여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문제를 풀었고 1월 말에 하루는 언자상 3세트씩 총 9세트를 연달아 풀어보기도 하였습니다.
2월에는 매일 오전에 언어논리 1세트, 오후에 자료해석 2세트와 상황판단 1세트를 풀이하는 방식으로 공부하였으며 오후에 푸는 3세트는 쉬는 시간 없이 연달아 풀면서 뇌가 지친 경우에도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훈련을 꾸준히 하였습니다. 시험장이 추울 것에 대비하여 모강은 항상 난방이 안 되는 지하 학습실에서 손난로를 사용해 가며 풀었습니다.
극한의 상황을 고려하여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도 문제를 풀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전국 모의고사 전날은 평소보다 수면시간을 3시간 정도 단축하여 피곤한 상태로 시험을 보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실제로 23년도 행시 PSAT 전날 밤을 아예 새웠는데 평소 전모 때 잠을 줄여왔었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시험을 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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