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시작한 로스쿨 준비
처음부터 로스쿨을 생각한 것이 아니어서 대학교 4학년 무렵부터 로스쿨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4학년 당시 39학점을 이수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따로 시간을 내어 준비하기 녹록치 않은 환경이었고 따라서 짧은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하였으며 이때 터득한 방법 등을 수기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로스쿨 준비의 시작 리트(LEET) 준비
1. 리트 기출전 유사기출의 활용
첫 리트 점수가 본시험까지 간다는 말을 많이 접해보셨을 것입니다
리트라는 시험 자체가 어떤 지식을 확인하는 시험이 아니다 보니 여타의 암기형 시험과 달리 오랜시간을 들여 지식을 축적한다고 하여 점수가 상승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첫 리트를 3학년 겨울방학이 되어서야 풀어보았고, 주먹구구식으로 본 첫 리트에서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두 과목 모두 시간 조절에 실패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시간조절 실패로 당연히 고득점은 할 수 없었습니다. 리트에 투자할 시간 자체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기출 회독을 1차적 목표로 삼았습니다. 다만 리트라는 시험의 특성을 모르고 기출을 풀이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여 리트 기출을 풀이하기 이전에 PSAT, MDEET, 수능 국어처럼 리트와 유사한 문제들을 찾아 풀면서 빠르게 감을 잡아 나가는 방향으로 공부해 나갔습니다.
2. 언어이해 학습법(약점, 강점, 주제별 구분 학습)
개인적으로는 긴 글을 읽는 것에 자신이 없어 언어이해에 약점을 보였기 때문에, 언어이해 기출을 풀 때마다 지문 유형별로 걸린 시간과 정답률을 체크하여 약점을 보이는 주제/강점을 보이는 주제별로 나누었습니다.
이후 언어이해를 풀면서 처음에는 자신 없는 주제의 지문부터 보되, 집중력이 흐트러져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싶으면 강점을 보이는 주제의 지문을 풀며 안정감을 얻어 나만의 페이스를 잃지 않는 훈련을 했습니다.
리트시험의 경우 굉장한 집중력을 요하는 시험이다 보니 리트 기출풀이 연습시 그 피로감이 상당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전감각 유지와 오후시간의 활용을 위해 아침에 언어이해와 추리논증을 연달아 풀이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기출은 더할나위 없이 좋은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기출 선지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았지만 사설문제나 모의고사의 경우는 이정도의 노력은 필요치 않다라고 생각하여 기출분석 정도의 노력은 하지 않았습니다.
자기소개서 작성법
너무도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자소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입니다. 누구나 자소서를 작성할 때 그럴듯한 미사여구를 활용하여 단순 나열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자소서는 작성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현란한 미사여구보다는 자신을 충실하게 드러낼 수 있는 의미있는 활동들을 추려 자소서를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자소서에 들어갈 내용이 많지 않으면 무의미한 일들을 부풀려서 나열하기보다는 대학 생활 동안 확실히 느끼고 배운 바가 있는 활동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는 것이 글의 유기성과 진정성을 높이는 길입니다.
면접 준비(스터디 운영법)
면접은 자소서 작성이나 리트 준비와는 달리 사람 간 상호작용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지원하는 사람들끼리 면접 스터디를 진행했으며 매번 면접관과 면접자를 나누어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면접관의 롤을 맡은 경우에는 스터디 전에 미리 면접자의 역할이 되어 집에서 답변을 한 번 써보고, 다시 내가 나의 답안을 반박해보는 방법으로 준비하면서 면접관 역할을 한 다른 스터디원의 답변을 보고 서로 생각을 공유하며 스터디 당일 면접자 역할을 한 스터디원의 답변에 어떤 질문을 할 것인지를 정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면접 지문들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면접자의 역할을 맡은 때에는 스스로는 알 수 없었던 여러 가지 작은 버릇들, 강점과 약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면접관 역할을 하면서는 답변을 쓸 때 타이핑하다 보니 본능적으로 쓴 말을 살짝씩 교정해 매끄러운 답변을 만들어냈지만, 막상 면접자가 되어 면접관 앞에서 말을 할 때는 압박감에 빠져 말을 자주 더듬거리거나, 주술 호응이 이상한 문장을 말하는 등 실수를 남발했습니다. 말하고 있는 동안에는 이런 잘못들을 깨닫지 못하였지만, 면접관 역할을 한 스터디원들이 체크하여 피드백을 해준 결과 실제 면접장에서는 처음보다 수월하게 답변을 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 기출을 모두 풀고 난 후에는 논술 기출이나 지문이 비교적 긴 다른 학교 로스쿨의 기출을 풀면서 긴 글에서 빠르게 쟁점을 잡아내는 연습을 했습니다. 실제로 23학년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면접 지문은 예년보다 길어 면접 직전에 했던 연습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당부
남들이 보기에는 로스쿨을 왜 저런 식으로 준비하나 싶을 수도 있지만, 한정된 시간과 이과 출신이라는 조건 속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기에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분들에게 이 글이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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