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간부 합격수기

72기 경찰간부(경위공채) 합격수기 - 김00

아쉽공 2022. 12. 2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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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72기 경위공채시험에 합격한 김00입니다. 필기 공부를 할 때 다른 분들의 합격 수기를 보며 힘을 얻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제가 합격 수기를 쓰는 날이 오다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몇 글자 적어보겠습니다.

 

필기: 356.5 체력: 44

 

1. 수험기간

공부는 21년 3월에 프라임 법학원에서 시작했습니다. 학교 막학기랑 병행하고, 기숙사 통금 시간에 맞춰 들어가야 했어서 초반에는 공부시간 미달자로 스터디매니저님께 불려가곤 했습니다. 기숙사와 30분 정도 거리였지만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대학동에서 자취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차츰 공부시간을 늘려갔습니다. 정말 독하게 마음 먹고 시작한 건 21년 12월부터였습니다. 그때부터는 친구와 오전 7시까지 독서실에 도착하는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아침잠이 많은 편이라 이런 강제성을 부여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 정도까지 했고, 저는 항상 일정한 루틴으로 살아가지는 않았습니다. 쉬고 싶을 땐 쉬고, 일찍 들어가고 싶을 땐 일찍 들어갔습니다. 어떤 분들은 항상 일정하게 패턴을 유지하시는데 저는 그게 너무 어려웠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방식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2. 필기 공부

1) 경찰학- 오현웅 선생님

경찰학이 처음에는 가장 힘들었던 과목이었습니다. 숫자나 법령 등이 상당히 휘발성이 강해서 스트레스 받곤 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좋아해버리기로 했습니다. 계속 반복해서 보다 보면 정도 생기고, 문제도 맞는 갯수가 늘어나면 그 과목을 점점 좋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공부방식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본서는 오현웅 선생님의 요약노트였습니다. 요약서 말고 더 두꺼운 기본서는 보지 않았습니다. 요약노트는 n일 안에 1회독을 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습니다. 처음엔 10일, 그 다음에는 7일 이런 식으로 줄여나가고 처음엔 휘리릭 보다가 다음에 회독할 땐 꼼꼼하게 보고 이런 식으로 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머리 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계속 반복해서 보니 슥슥 들어왔습니다. 기출문제집은 기화펜으로 풀면서 틀린 선지나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 선지는 연필로 작게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그리고 휘리릭 회독을 돌릴 땐 틀린 선지만 보았고, 꼼꼼하게 회독할 때는 모든 선지를 다 보았습니다.

 

가장 배점이 높은 경찰학이나 형사법을 가장 자신 있는 과목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경찰학이 가장 자신 있었기 때문에 시험장에서 모르는 문제를 만나더라도 내가 모르면 다른 사람들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 시험에서 형사법에서 큰 실수를 했지만 그만큼 경찰학을 잘 보았기 때문에 점수를 커버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경찰학, 형사법 둘 다 잘하면 최고겠지만, 하나라도 효자과목으로 만들면 필기 합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2) 형법- 김원욱 선생님

스터디매니저님께서 회독할 때 틀린 것만 보지 말고 전부 보라고 하셔서 저는 전부 보았고, 시험 직전에만 표시해둔 걸 빠르게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기화펜으로 풀다가, 막판에는 틀린 선지는 빨간색, 옳은 선지는 파란색으로 형광펜 칠해서 눈에 바로 들어오게 하여 공부했습니다.

 

3) 범죄학- 1순환 김옥현 선생님 2순환,3순환 장승일 선생님

4) 헌법- 1순환2순환 이재희 선생님 3순환 강성민 선생님

5) 형소법- 김복규 선생님

6) 민법총칙- 박기현 선생님

제가 가장 좋아했던 과목입니다. 박기현 선생님께서 너무 잘 가르쳐주셔서 1순환 수업을 들으며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용어가 많이 생소해서 처음엔 어렵지만 공부하다보면 점차 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기본서와 기출 비율을 거의 비슷하게 하여 번갈아 회독했습니다. 노트를 만들어서 잘 외워지지 않는 선지나 개념을 정리해놓고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

 

3. 체력

주 2회 정도 친구와 도림천을 뛰었습니다. 런닝머신으로 뛰는 것과 실제로 뛰는 것은 확실히 다르니 도림천을 뛰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처음엔 1km도 한 번에 못뛰고, 중간에 쉬곤 하였는데 뛰다보니 점점 느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공부는 체력관리도 중요하니 앉아서 공부만 하기보다는 꾸준히 체력 증진에도 힘쓰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는 평소에도 만점 정도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윗몸일으키기의 경우 9점 점수대에서 못벗어나서 크게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하다보면 느는 종목이니 평소에도 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악력과 단거리의 경우엔 잘 늘지 않는 종목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저는 악력의 경우 처음 해보았을 때 과락의 점수였으나, 꾸준히 전완근 운동과 같은 악력 운동을 하다보니 많이 늘었습니다.

 

4. 면접

필기 공부할 때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집단면접 공부를 하여도 범위가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어차피 주제는 딱 하나가 나오는데 공부하면서도 이 부분이 안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니 동기부여가 잘 안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도 면접 기간에 공부한 주제에서 나오지 않았고 그 전에 한 번 이야기 정도 해본 주제에서 나왔습니다. 그래도 다른 조들의 주제를 보면 최근 이슈가 되는 것들에서 나오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면접 준비 기간이 상당히 길었지만, 평소 말을 잘하는 사람이 확실히 유리하긴 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아나운서를 뽑는 시험은 아니므로 면접기간 동안 시사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며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해 나간다면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순경과 경위 공채 시험을 다 본 입장에서 두 시험을 비교해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순경의 경우 집단면접으로 4명이 들어갔고 25분동안 했습니다. 간부시험은 5명 40분이었습니다. 순경공채의 경우 종이가 없었지만 경위공채는 필기를 할 수 있는 종이와 책상이 있었습니다. 개별면접의 경우 순경은 한 개의 질문에 대한 꼬리질문이 많았지만, 간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꼬리질문이 있으면 미처 답을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부연 설명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면접과 관련해서는 매년 달라지니 참고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집단면접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주제에서 벗어난 말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실제 시험장에 가면 긴장을 많이 하여 질문이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있고, 평소 공부했던 것을 말하려 해서 주제에 빗나간 말을 하는 분들을 종종 보았습니다. 순경공채의 경우 도중에 면접관께서 주제에 벗어났다고 말씀해주시고, 다시 질문을 읽어주셨지만, 경위공채의 경우 그러지 않았습니다.

 

5. 도움이 되었던 것들

1) 기상스터디

아침잠이 많은 편이라, 강제적으로 독서실에 나갈 수 있는 스터디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친구와 커피 내기를 하고 7시 30분 정도까지 독서실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면접 공부를 할 때엔 필기 공부를 할 때보다 동기부여가 안돼서 면접 직전 2주 정도 기상 스터디를 하기도 했습니다.

 

2) 열품타 어플

 

 

시간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어플입니다. 평소 핸드폰을 자주 하는 타입이라, 집중이 잘 안되면 핸드폰을 만지고는 했습니다. 그러나 이 어플을 설치한 뒤에는 의식적으로 핸드폰을 덜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점심이나 저녁시간에 지나치게 여유를 부려서 2시간 가까이 쉬게 되면 눈으로 바로 확인을 할 수 있어서 반성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3) 전원합격 어플

형사법을 공부할 수 있는 어플입니다. 판례를 ox형식으로 풀 수 있어서 좋습니다. 틀린 지문을 정리하여 복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골라서 풀 수도 있습니다. 저는 주로 밥 먹는 시간에 사용하였고, 이동시간이나 독서실에서 집중력이 깨질 때 핸드폰을 켜서 공부하기에도 좋았습니다.

 

4) 데일리 테스트

학원에서 나눠주는 데일리 테스트나 무한반 문제는 거의 빠짐 없이 풀었습니다. 나중에 또 풀고 싶으면 사무실에 말씀드리고 새것을 받아와서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22년 1차 순경시험 문제에서 틀린 문제가 데일리 테스트에서 풀었던 문제여서, 그 이후 데일리 테스트의 소중함을 깨닫고 더 꼼꼼하게 풀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 풀고 나중에 또 풀고 싶으면 지하 사무실에서 언제든 다시 뽑아주시니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스터디 매니저님과의 상담

시험을 한 달 정도 앞둔 시점에 멘탈이 많이 흔들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지하에서 스터디매니저님과 상담을 했는데, 그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주변에 시험 관련 정보를 얻을 지인이 없어서 공부법 관련해서도 많이 방황했는데 상담 후에 길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합격관에 거의 없으신 걸로 알지만(본관에서 근무하신데요) 언제든 상담 요청하면 들어주실 것이니 수험에 활용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6) 포스트잇

잘 외워지지 않는 것은 책상 앞에 포스트잇을 붙여 놓고 주기적으로 보았습니다.

 

7) 선의의 경쟁자 만들기

독서실에 선의의 경쟁자를 두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호실에 항상 성실히 공부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분은 제가 아침에 독서실에 도착하면 항상 먼저 오셔서 공부하고 계셨습니다. 이후엔 그분보다 먼저 도착하려고 더 일찍 출발하고 그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데일리 테스트에서 항상 우수한 성적을 받으시는 분을 경쟁자로 삼고, 다음엔 그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받고자 열심히 하기도 했습니다.

 

6.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

저는 순경공채와 경위공채를 같이 준비했습니다. 이번에 경위공채 시험에 떨어지면 더 공부하지 않고 순경으로 입직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만큼 대학동에서 공부하는 것이 힘들었고, 간절하게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스스로 뛰어나게 똑똑하다거나 기억력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딱 하나 자신 있었던 것은 열심히, 성실히 하는 것이었습니다. 수험생활이 후회로 남지 않도록 매순간 최선을 다했던 것이 합격과 가까워질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잠은 충분히 주무시고, 밥 잘 챙겨 드시면서 건강 관리에도 신경쓰셨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충분히 휴식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나 아니면 누가 경찰 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수험생활에 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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