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72기 경위공채 시험에 최종합격한 유0영이라고 합니다. 비록 저는 시험 기간 동안 다른 분들의 합격수기를 읽어보지는 않았으나, 제 작은 글이 여러분들에게 조금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에 부족하나마 몇 글자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분명 여러분과 저는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재미삼아 읽어보시고 참고할만한 점은 자신의 상황에 맞게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점수 : 필기 354 / 체력 47
수험 기간
저는 2021년 6월 군에서 제대한 이후 한 달 여간 휴식을 취한 뒤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대학 전공은 경찰, 경찰행정과 전혀 무관한 언어전공이고 기본 베이스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습니다. 8월 중순부터 집에서 프라임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했었는데 인강으로 공부를 하다보니 중간중간 늘어지는 부분도 있었고, 무엇보다 강의를 듣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제대로 복습을 진행하지 못했었습니다. 결국 잠시간의 휴식기를 다시 가진 후 11월 말부터 신림동에 올라와 다시 1순환부터 프라임 스파르타 반에서 현장 강의를 들으며 수험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도중에 필기시험이 앞당겨져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고 절대적인 기간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그 누구보다 제 자신을 믿고 주어진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2. 필기 공부
저는 필기 점수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제 공부 방법을 말씀드리는 것이 조심스럽기는 합니다. 저는 우선 오전과 오후 그리고 저녁 3타임을 나누어서 공부 계획을 짰습니다. 점심 먹기 전까지를 한 타임, 점심부터 저녁까지를 두 번째 타임, 그리고 저녁부터 24시까지를 마지막 타임으로 나누었고 그에 맞추어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보통 오전 타임에 실강 혹은 인강으로 강의 진도를 나갔고 두 번째 타임에는 오늘 진행한 강의에 대한 복습 및 그에 해당하는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기출문제는 1순환 때부터 함께 구매해서 해당 진도에 맞추어 무조건 풀었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문제가 잘 풀리지 않고 틀리는 것이 많지만 틀렸을 때에는 다시 기본서로 돌아가 해당부분을 꼼꼼히 읽고 넘어갔습니다. 마지막 타임에는 지금 진행하고 있는 과목이 아닌, 진도가 모두 끝난 과목을 스스로 공부하고 기출문제를 푸는 시간으로 진행했습니다.
저는 이 공부 루틴을 처음부터 시험 치기 2주전까지 가져갔습니다. 어떤 과목을 공부하든 강의 -> 복습 및 기출 -> 다른 과목 회독 루틴을 지켰고 무한반 문제 풀이, 전국 모의고사 정도만을 여기에 추가 시켰습니다. 단권화에 대한 신경도 전혀 쓰지 않았고 좋다고 소문난 여러 가지 교재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오직 제가 가진 1권의 기본서와 1권의 기출문제집만을 가지고 계속 공부했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제가 가진 교재들에 제 지식들이 누적되고 교재들이 외워지고 단권화를 하지 않아도 그와 비슷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가 부족하다거나 기출 자체가 외워져서 더 이상 문제를 푸는 효과가 높지 않다고 느껴질 때에는 프라임에서 제공하는 데일리 테스트를 통해 이를 보충했습니다.
2-1, 기출문제를 대하는 방식과 회독하는 방식
저는 다만 기출문제를 풀 때 그것을 풀어내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기출문제 자체로 회독의 효과를 내고자 했었습니다. 오전 시간에 들었던 진도에 맞추어 기출문제를 푸는데 물론 정답을 맞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당 내용이 어떤 식으로 문제화되는 지에 포커스를 맞추어 기출을 공부했습니다. 이러한 공부 방법은 특히 경찰학에서 큰 효과를 보았던 것 같습니다. 양이 방대하고 휘발성이 강한 과목이다 보니 기본서를 회독해보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까먹기 일쑤였습니다. 저는 기출문제를 통해 주로 출제되는 방식을 익혔고 그 결과 생각보다 정형화된 부분이 문제로 출제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강조해서 읽어야할 부분, 한두 번 눈에 익혀두고 넘어갈 부분을 구분하여 공부의 효율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는 기출문제와 데일리 테스트 등의 문제를 풀고 틀린 부분이 있었을 때 해당 부분만을 발췌하여 기본서를 회독했습니다. 기본서 전체를 회독한 것은 3회 남짓밖에 안되지만 부분부분만을 나누어서는 꽤 많은 회독 수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형법을 예로 들면 같은 재산죄 내에서도 사기는 잘 틀리지 않는데 횡령배임을 많이 틀렸었습니다. 그 때 저는 횡령 배임부분만을 집중적으로 회독하고 다시 기출문제를 풀어 그것이 익숙해질 때까지 이를 반복했습니다.
3. 드리고 싶은 말
저는 수험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멘탈 관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멘탈을 잡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매순간 저에 대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남들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충만했고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때때로 밤늦게까지 유튜브를 보다가 10시에 넘어서 학원에 오기도 했고, 제가 계획한 공부량을 지키지 못한 적도 엄청 많았습니다. 수험기간 도중 여자친구와 헤어지기도 했었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일주일에 한 번씩 대학동에서 밤을 새워 음주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모든 순간에도 걱정보다는 자신감으로 일관했습니다. 적어도 깨어있는 순간만큼은 남들보다 더 집중해서 잘 할 자신이 있다고 믿었고 절대적인 공부시간에 집착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신감을, 일면 허풍과 같이 느껴질 만한 자신감을 시험장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가져갔습니다. 필기시험 도중 범죄학 과목에서 전혀 접해본 적이 없는 지문들을 마주쳤을 때도, 경찰학에서 도저히 정답을 고를 수 없을 것만 같을 때에도 ‘내가 헷갈리고 모르는 문제면 남들도 당연히 어려울 것이다. 최대한 합리적인 답을 찾아보자’ 라고 스스로 되뇌이면서 침착함을 찾았습니다.
여러분들도 분명히 수험공부를 하면서 흔들리는 일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여러 말들, 공부량과 계획에 대한 고민들, 오르지 않는 성적 등등 모든 순간이 고민의 연속이고 불안한 순간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럴 때 일수록 자기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야합니다. 지금 내가 가는 길이, 내가 하고 있는 공부방식이 맞다는 확신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작성했던 말들도 어느 한 사람의 인생이고 공부방식이다 정도로 생각하시고 자신에게 적합한 방식을 찾아서 그것을 끝까지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절대적인 실력을 기르는 것 외에도 시험장 안에서의 멘탈 컨트롤, 시간 배분 연습도 꾸준히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시험보기 2달 전쯤부터 일주일에 한번 씩 본관에 가서 무한반 문제풀이를 진행했습니다. 제 계획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실제 현장과 같은 문제풀이를 해볼 필요성을 느꼈고 이 과정이 제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간 압박을 느끼며 문제를 풀고, 모르는 문제 어려운 문제가 나왔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친구들과 스터디를 구성해서 쉬는 날에 같이 연습한다면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쪼록 제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군부대에서 즐겨쓰던 표어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안되면 되게 하라.’ 지금 당장은 불가능해보이고 막막해 보이는 목표지만, 달성 가능한 것부터 차근히 시간을 들여 노력하다보면 어느새 꿈꿔왔던 목표에 다다를 수 있다는 뜻으로 저는 해석합니다. 현 시점에서 나보다 공부 잘하고 성적이 잘 나오는 사람들을 부러워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시험장에서의 나의 실력이고 그 전까지만 완성을 시키면 그만입니다. 더딘 걸음이라도 꾸준히 나아가시길 바라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분들 모두 잘되시길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경찰간부 합격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라임 법학원] 73기 경찰간부(경위공채) 합격수기 (2) | 2023.12.20 |
---|---|
[프라임 72기 경찰간부 합격수기] 72기 경위공채 합격수기 - 조0곤 (2) | 2022.12.28 |
[프라임 72기 해경간부 합격수기] 해경간부 합격수기 - 곽0환 (0) | 2022.12.27 |
72기 경찰간부(경위공채) 합격수기 - 김00 (0) | 2022.12.27 |
[프라임 72기 경찰간부(경위공채) 합격수기] 72기 합격수기 - 정0용 (6) | 2022.12.22 |